방종한 나날을 보내다가 전날에 도파민 디톡스를 실시하려고 결심을 했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기상 즈음에 무기력함이 오고 말아서 오후 4시에 일어나고 말았다.
늦게 수면을 취했다고는 하나 충분히 아침시간대에 일어날 수는 있었지만, 인터넷을 끊어야 한다는 의지의 반작용으로 무기력함을 이기지 못하였다.
겨우겨우 무기력함을 이겨내고 오후 4시에 일어났지만, 머리가 아주 멍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고싶었다. 그런 욕구들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멍때리기를 선택했다.
또 1시간이 지났고 어느 정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의지력이 생겼다. 공부를 시작했는데 수월하게 몰입이 되는 것 같았다. 1시간 좀 넘게 공부를 하고 난 후 배가 고팠다.
식사를 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 위험신호다. 왜냐하면 식사를 할 때, 인터넷을 하고싶어하는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자기합리화'가 쉬워지기때문이다.
다행히도 그런 욕구를 버텨냈다. 컴퓨터 앞에서 밥을 먹는 것보다 부엌에서 밥을 먹는 게 효과를 발휘한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나서 30분 정도 멍을 때렸다. 의지력이 다시 떨어진 거다. 강제적으로 뭔가를 하려하면 반작용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의지력이 다시 생겨날 때까지 기다렸다.
의지력이 다시 생기니 청소와 설거지가 하고싶어졌다. 청소와 설거지를 하니 식사를 하고 난 후 30~40분이 지났다.
밥을 먹고나서 청소와 설거지를 할 때까지 1시간 30분이 지났다. 벌써 저녁 7시가 되었다.
몸을 움직이니 어느 정도 의지력이 다시 생겨서 1시간 정도 공부를 했다. 저녁 8시가 되었다.
계속 앉아있었더니 몸이 뻐근해서 운동을 해야할 것 같았다. 30분 정도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니 9시가 되어있었다. 머리를 말리고 일어나기가 귀찮아서 20~30분 정도 멍을 때렸다.
한 번 더 공부를 할 의지력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시간대가 시간대니 이전에 했던 공부를 복습하는 간단한 공부를 했다. 간단하게 20~30분이 걸릴 거라 생각했지만 1시간 정도 걸렸다. 저녁 11시가 다 와간다. 몸이 뻐근하니 스트레칭을 했다. 11시가 됐다.
현재, 왠지 일기를 쓰고 싶어져 블로그에 들어가 일기를 쓰고있다.
오랜만에 일기를 쓰는 거라 문장들이 정제되지 않은 것 같다.
아직 머리가 마취에서 깨어난 것 같지가 않다.
작년에 대략 20일간 도파민 디톡스를 했던 기억이 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효과가 좋았다. 시작한지 일주일 사이에는 금단증상으로 머리의 저릿함이 심했지만 12일차에 이르러서는 감수성이 폭발해서 눈물까지 흘렸다.
그 때, 겪었던 느낌으로는 '도파민 디톡스'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도구였다.
하지만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관성의 법칙으로 틈을 조금씩 넓힌 결과 도로 아미타불이 되었지만 말이다.
틈이 없다면 반작용이 나올 수가 없다. 하지만 틈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동안에 보상 받지 못한 작용이 어마무시하게 나에게 올 것이다.
아마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어마무시한 반작용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려면 오랜기간에 '도파민 디톡스'를 하고 난 뒤 절제를 하는 상태를 기본 상태로 설정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절제하는 상태가 기본상태여야지 인터넷을 하더라도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관성이 생길테니까.
아주 오랜만에 '도파민 디톡스'를 하는 만큼 수능날까지는 유지를 하고 싶다. 이전에 행했던 실수들을 반복하고 싶지가 않다. 이번에 무너지면 정말 돌이킬 수가 없다. 생활에는 여유를 갖되 나에게 좋지않은 행동들을 원천봉쇄할 필요가 있다.
뭐...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말에 당당하게 만나려면 이 습관을 유지해서 좋은 성과를 내야하는 목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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